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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금서 아나키즘 고전 완역 출간

중국인문연구소, 인문학적 지식 발굴 역할 강화

 

(누리일보) 전남대학교가 권력에 의해 역사에서 지워졌던 사상을 다시 오늘의 언어로 불러냈다. 금서로 묶여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텍스트가 복권과 재번역을 거쳐 한국어 완역본으로 출간되며, 잊힌 사상을 현재로 소환하는 인문학적 복원 작업이 본격화됐다.

 

18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중국인문연구소(소장 이희경)는 다섯 번째 중국인문 총서로 『자본주의에서 아나키즘으로』 한국어 완역본을 출간했다.

 

이 책은 『멸망』, 『격류 삼부곡』, 『애정 삼부곡』, 『휴식의 정원』, 『차가운 밤』, 『수상록』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작가 바진(巴金)이 ‘페이간(芾甘)’이라는 필명으로 1930년, 만 26세에 집필한 사상서다. 문학가로 널리 알려진 바진의 사상적 출발점과 지향을 보여주는 저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자본주의에서 아나키즘으로』는 알렉산더 버크먼의 『현재와 미래: 공산주의적 아나키즘 ABC』의 영향을 받아 집필된 아나키즘 입문서로,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만들어내는 빈곤의 구조, 계급 대립의 역사, 노동자와 농민을 주체로 한 혁명, 그리고 그 이후의 자유로운 사회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출간 직후 국민당 정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며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이후 바진이 생을 마칠 때까지 재출간되지 못했으며, 그의 어떤 문집에도 수록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배제된 텍스트로 남아 있었다. 2009년 중국 바진연구회가 그의 사상 전모를 복원하기 위해 재판을 추진했고, 이번 한국어판은 해당 재판본을 완역한 것이다.

 

역자인 이희경 교수(전남대 중어중문학과)는 “이 책은 바진이 평생 신봉했던 아나키즘 사상의 출발점이자 지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저작”이라며 “이번 완역본이 중국 현대 사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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