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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김명희 교수 등 《재난세대의 사회학》 발간

“재난을 겪은 세대는 어떻게 사회를 읽는가”

 

(누리일보)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김명희 교수는 ‘경남에서 사회학하기’라는 부제를 붙인 《재난세대의 사회학》(경상국립대학교 출판부, 326쪽, 1만 7000원)을 발간했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 코로나 팬데믹, 이태원 참사, 그리고 기후위기로 이어지는 복합재난의 시대를 통과해 온 청년들이 사회학이라는 언어로 자신의 시대를 해석한 기록이다.

 

이 책은 사회학의 위기를 말하지만, 동시에 사회학이 여전히 왜 필요한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그것은 거대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현실에서 출발하는 질문과 분석을 통해서다.

 

이 책은 ‘재난세대’라는 이름 아래, 재난의 당사자이자 목격자인 대학 청년세대가 기억과 망각, 불평등한 재난, 직업집단의 자살, 젠더 갈등 등 한국 사회의 핵심 쟁점을 사회학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재난은 더 이상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됐고,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반복적으로 집중된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감정이나 도덕적 분노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구조와 맥락 속에서 차분히 분석하며 재난 이후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다.

 

동시에 《재난세대의 사회학》은 사회학이 어디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한다.

 

부제인 ‘경남에서 사회학하기’가 말하듯, 이 책은 수도권 중심의 담론이 아닌, 지역의 삶과 문제에서 출발한다.

 

경남·경북 산불, 진주시 대중교통, 반려동물과 친밀성, MBTI 문화, 지역 대학의 사회학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일상은 이 책에서 사회 전체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경상국립대학교 김명희 교수가 2025학년도 1학기 동안 사회학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사회학 연구실습’ 수업을 운영하면서 탐구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즉 학생과 대학, 지역이 협업해 만들어낸 ‘함께 쓰는 사회학’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지식을 전달받는 학부생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학생들이다.

 

이로써 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분리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결된 공공사회학의 실천 공간으로 다시 자리 잡는다.

 

이는 사회학의 쓸모를 증명하는 동시에, 오늘날 고등교육과 기초학문이 나아갈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재난세대의 사회학》은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낙관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현실을 정확히 읽고 연대의 가능성을 묻는다.

 

재난 이후의 사회를 이해하고, 다시 사회를 생각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지금 가장 필요한 사회학적 안내서가 될 것이다.

 

김명희 교수는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서 김장하 선생의 말씀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를 지탱하고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한국사회의 재난 참사가 낳은 사회적 고통과 치유에 대한 학제적 접근법을 발전시키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다시 쓰는 자살론: 자살국가와 사회정의》(2025)가 있으며, 《트라우마로 읽는 대한민국》(2014),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2016), 《경남 근현대사: 사건, 공간, 운동》(2023)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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