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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26 예산, 민선 8기 결실의 해이자 성장 전환점

수도권 집중 완화 기조 속 새로운 지역성장 모델 과제 안아

 

(누리일보) 전북특별자치도가 11일 도의회에 제출한 2026년도 본예산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민선 8기 3년간의 노력을 집약하는 결실의 해이자, 전북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 변화는 전북에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소멸 대응이 국정 과제로 부상하면서, 전북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지원 증가를 넘어, 전북이 새로운 지역성장 모델을 실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뜻이다.

 

이번 예산안의 골자는 산업 인프라 구축과 생활 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자립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예산안의 방향은 현재와 미래의 균형에 무게를 뒀다. 소상공인 지원체계 확충과 지역 소비 진작은 당면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처방이다. 반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 금융산업 등 신산업 투자는 10년, 20년을 뛰어넘는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전북의 산업 지형을 바꿀 토대 작업이다.

 

이차전지와 새만금 관련 투자는 산업 육성 차원을 넘어선다. 전국적 주목을 받는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를 실제 작동하는 생태계로 구축하고, 새만금을 미래 에너지 기술의 시험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전북에서 상용화까지 완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업·농촌 전략도 전통적 지원 방식에서 탈피했다. 농업을 단순 생산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농촌을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무대로 바꾸려는 의도를 예산 전반에 녹였다. 젊은 세대가 농업·농촌을 미래로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문화·관광 투자는 전북의 매력 자산을 축적하는 작업이다.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넘어, 사람들이 전북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이유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주거, 돌봄, 육아 지원 확충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북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야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전북‧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 승인 확보와 국제 공감대 형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앙정부·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치 필요성을 설득하는 한편, 전북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국내외 지지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전북자치도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2년 연속 교부세가 감소하고 지방세수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지방채 발행 규모를 올해 2,000억 원에서 내년 500억 원으로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세대의 재정 부담을 후세에 미루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8.38%의 채무 비율(지난 연도말 기준)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향후 정책 추진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정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효율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 재원을 도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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