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일보)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오는 10월 29일부터 기획전시 《탱탱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여러 세대의 박물관 관람객을 위해 조성한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첫 번째 기획전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안전 문제가 있었던 물놀이 체험 전시실 운영을 중단하고, 박물관의 전시·교육 기능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운영하는 기획전시실을 마련했다. 이를 어린이부터 성인 모두를 위한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탱탱볼»이라는 전시 제목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목격한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시작됐다. 전시실, 로비, 중정, 야외 놀이터 등 모든 공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뛰고, 걷고, 엉켜 있고, 서로를 밀어내거나 끌어당기는 어린이들의 에너지와 탄력성, 회복력을 탱탱볼이 튀는 모습에 비유했다. 이에 더하여 그들의 들뜬 기운이 박물관에 가득 차는 현상을 한 가지 물리학 현상에 대입하여 설명한다. 이는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과정의 기초가 되는 법칙으로, ‘열역학 제2법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고립된 공간에서 모든 개체는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발산하는 쪽으로 움직이며, 그 공간의 엔트로피(무질서도)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그로 인해 공간은 개체가 발산한 에너지로 가득 차게 된다.”
이렇게 탱탱볼이 역동적으로 튈 때 역학적 에너지가 순식간에 변환하며 주변 환경의 엔트로피를 높이듯, 어린이들이 작품을 경험하며 운동에너지를 다양한 형태로 발산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8팀의 참여 작가들[성능경, 노경애, 예술공공, 오재우, 이채영,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와이팩토리얼(y!), 레벨나인]은 신체, 퍼포먼스, 안무, 스포츠, 일상, 데이터 등을 키워드로 관람객의 액션(Action)을 유도한다.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관람객은 함께 몸을 움직이며 새로운 시각으로 규칙을 깨보고, 기존의 상식을 버리고, 익숙한 듯 생소한 감각을 능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발산되는 몸의 움직임, 웃음소리, 발소리, 땀과 같은 어린이들의 에너지로 전시실은 가득 차게 된다. 그들은 주체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고, 친구, 가족과 협동하면서 ‘작품을 감상’한다. 이때 기존의 질서정연한 규칙이나 상식은 거의 필요가 없다.
전시를 기획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강연섭 학예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어린이들의 액션과 에너지는 얼핏 무질서하게 보이거나, 순서가 없거나, 너무 날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어린이들의 에너지가 작가의 특별한 시선이 담긴 작품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종잡을 수 없기에 더 즐거운 경험을 가져다줄 것”이라 전했다.
이와 함께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행사도 펼쳐진다. 몸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노경애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 오재우 작가의 작품 연계 SNS 이벤트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