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일보) “제가 아니라 우리 경주한수원이 MVP라고 생각해요.”
경주한수원 공격수 여민지가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경주는 12일 경주황성체육공원 3구장에서 열린 수원도시공사와의 한화생명 2021 W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5-4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친 여민지는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MVP로 선정된 여민지는 “하라고 해도 못 할 이런 경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어서 기쁘다. 생각도 못 했는데 MVP까지 받게 돼서 놀랐다. 동료들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잘해줬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 우리 경주한수원이 MVP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주는 전반전을 1-3으로 마쳤지만 후반 시작 2분, 3분 만에 연달아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까지 기록하며 흐름을 탄 경주는 결국 후반 13분 역전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여민지는 후반 2분 박예은의 득점을 어시스트하고 1분 뒤에는 직접 득점을 기록하며 흐름을 바꿔놓은 일등공신이 됐다.
여민지는 “전반전이 끝나고 이주섭 코치님이 남자축구 K리그1에서 있었던 광주FC와 FC서울의 3-4 경기를 말씀하시면서 우리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 우리 선수들도 누구 하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 어떤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과까지 따라왔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의 상대인 수원은 여민지의 전 소속팀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몸담았던 팀과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만나게 됐지만 그는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여민지는 “정규리그 때는 미묘한 감정도 들고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직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 어떻게 경기를 할 건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경주는 16일 인천현대제철을 흠으로 불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여민지는 “플레이오프는 끝났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경주한수원이 WK리그의 정상에 꼭 설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선수들 모두가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남은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역시 하나로 뭉쳐서 노력하겠다. 더 준비 잘해서 이번에는 꼭 우승컵을 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