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일보) 경남도의회 박남용(창원 가음정·성주동) 의원이 13일 개최된 제419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학교 운동장에 남아 있는 '조회대'의 역사적 의미와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철거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박남용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조회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군국주의적 교육의 상징으로, 오늘날의 교육 환경과는 전혀 맞지 않는 시설”이라며, “학생들에게 자율과 창의의 공간을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경남 내 982개 학교 중 676개(68.6%)의 학교에 조회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철거를 완료한 학교는 230개(23.4%)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월 1회도 채 사용하지 않는 조회대가 학교 운동장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더 이상 방치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경남의 학교에서 발생한 조회대 관련 안전사고는 총 34건에 달했다.
이들 사고는 주로 학생들이 조회대에서 놀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골절, 치아 파절, 열상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박 의원은 “지난 5년간 조회대 유지·보수에 총 6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출됐는데, 교육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데 써야 할 예산이 불필요한 시설에 소모되는 것 또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회대가 철거된 공간을 창의적 놀이공간, 야외 학습장, 쉼터 등으로 재구성하면 학생들에게 더욱 유익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조회대 철거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고 창의적 학습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남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다른 지자체에서도 조회대 철거와 공간 재구조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별로 조회대를 야외 학습 공간, 놀이공간 등으로 전환한 사례도 늘고 있다.
박 의원의 주장처럼 불필요한 조회대 철거를 통해 학교 공간의 활용 방식을 새롭게 전환하는 것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고 놀이권을 보장하는 교육정책과 맞닿아 있어, 철거 후 공간 활용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