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용인 시민들의 생활체육과 지역 행사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옛 용인종합운동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골프 스타 박세리의 이름을 내건 복합문화공간 ‘세리박 위드 용인’이다.
한때 시민들의 체육활동과 각종 행사로 활기를 띠던 운동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메인스탠드는 새로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 현재 이 공간은 '세리박 위드 용인'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와 북카페, 전시관, 굿즈 판매시설, 골프 체험시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선 공간은 과거 종합운동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는 광장이 조성됐고, 메인스탠드는 리모델링을 거쳐 스포츠·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이곳을 찾는 시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이곳이 종합운동장이었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리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해당 사업을 추진한 부서가 문화관광이나 관광 관련 부서가 아닌 용인시 체육진흥과라는 사실이다. 현재 부지 역시 체육시설 용지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체육시설 부지에서 운영되는 공간이 과연 체육시설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 용인종합운동장은 오랜 기간 용인시를 대표하는 공공 체육시설로 활용됐다. 시민체육대회와 생활체육 행사, 학교 체육활동 등이 열리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이후 도시개발과 시설 재편 과정에서 운동장은 철거됐고, 메인스탠드만 남겨 활용 방안이 추진됐다.
용인시는 이를 통해 유휴공간을 재생하고 스포츠·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시민 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해 왔다. 실제로 방치 가능성이 있었던 시설을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과 세계적인 골프선수 박세리 브랜드를 활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종합운동장이 수행했던 공공 체육공간의 기능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카페와 북카페, 전시공간, 체험시설 중심의 운영이 이뤄지면서 과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대규모 체육시설의 역할을 현재 공간이 어느 정도 대체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운영 중인 시설들이 의회의 사전 동의 범위를 벗어난 사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회의록상 사실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인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2023년 9월 13일 심사 과정에서 전문위원은 "용인종합운동장 내 메인스탠드 부분을 근린생활시설로 전환하고 북카페와 휴게음식점 등을 조성해 민간위탁하려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의원은 "시설 대부분이 체육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어 보이는데 왜 체육진흥과가 추진하느냐"고 질의했고, 체육진흥과는 "해당 부지가 여전히 체육시설 용지로 관리되고 있으며 용도 폐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즉 현재 운영 중인 카페와 북카페 등의 시설은 당시 의회 심사 과정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라기보다 집행부가 설명한 사업계획 범위 안에서 검토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운동장 철거 이후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적지 않다.
일부 시민들은 "유휴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민 누구나 이용하던 공공 체육공간이 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시민들이 제기하는 의문이 사업 추진 당시 의회 심사 과정에서도 이미 제기됐다는 사실이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질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체육시설 부지에서 추진된 사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했는지, 그리고 공공 체육시설이 수행하던 역할이 현재 공간에서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다.
용인시는 유휴공간 재생과 문화 콘텐츠 확산이라는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공공 체육공간 축소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결국 구 용인종합운동장 부지를 둘러싼 논의는 특정 사업의 옳고 그름을 넘어 공공시설의 기능 변화와 활용 방향에 대한 평가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