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도 믿기 어렵고, 여기저기 말동냥하듯 취재하는 기자들은 “현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실제로 선거판을 보면 수많은 단어가 떠돈다.
‘바람이 부는 곳’, ‘역풍’, ‘윤석열 똘마니’, ‘권력팔이’, ‘성범죄자’, ‘반도체’.
선거와 관련된 검색어와 구호, 프레임은 넘쳐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데이터로 분석되는 모든 정보와 여론조사, 지역별 흐름, 세대별 투표 성향을 종합하면 어느 정도 윤곽은 보인다. 누구에게 유리한 흐름인지, 어디서 표가 움직이는지도 대략은 읽힌다.
그런데 역대 모든 선거를 돌아보면 결국 선거는 숫자보다 흐름이었다.
후보 개인의 능력, 실수, 이미지, 논란은 분명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그것은 전체 흐름 속에서 몇 퍼센트 차이를 만드는 요소일 뿐이다.
시대의 분위기와 정권에 대한 평가, 지역 현안에 대한 기대와 불안, 그리고 유권자들의 집단적 정서가 마지막 승부를 결정해 왔다.
그래서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한다.
누가 되든 용인시장으로서 손색은 없다고.
유권자가 선택한 결과라면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인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믿는 순간, 민주주의는 신념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된다.
정치는 선택의 영역이지만 민주주의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포함한다.
선거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뽑는 과정이지만, 민주주의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도 인정하는 과정이다.
지금 용인의 선거는 분명 치열하다. 여론조사도 접전이고, 반도체도 변수이며, 정권 심판론과 현직 프리미엄도 충돌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러 조사 역시 이상일, 현근택 두 후보가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남는 것은 승패가 아니다.
결국 누가 당선되든, 그 사람이 앞으로 4년 동안 용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게 선거보다 더 긴 싸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