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일보)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가 지난 14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지역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 70여 개 연주단체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전남 지역 연주단체가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는 2025년 창단했으며, 여천초와 여수북초 재학생 73명과 졸업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지역기관 지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타 지역 단체와 달리 전남의 두 작은 학교가 힘을 모아 이룬 전국 최우수상이라 더욱 뜻 깊다.
여수북초는 2023년 교육부 주관 학생예술동아리 페스티벌에서 호남권 유일 본선 진출팀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학생 수 감소로 단원이 2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유종훈 지도교사가 끝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며 오케스트라의 명맥을 지켜왔다.
여천초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원이 28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악기를 막 배우기 시작한 단계였다.
그러나 범준영 지도교사가 악기 교육과 단원 모집, 홍보 활동을 이끌며 오케스트라를 재건해, 불과 1년 만에 전국대회 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두 교사는 서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합의 길을 선택했다.
2024년 전남학생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서 첫 합동 연주를 선보인 이후 여수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 창단했고, 창단 첫해에 전국대회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학교 오케스트라는 매주 토요일 여천초에서 파트별 연습을 하고 공연 전에는 여수북초에서 합주를 진행했다.
두 교사는 매번 학생들의 악기를 직접 차량에 실어 옮겼고, 학부모들도 등·하교를 지원하며 큰 힘을 보탰다.
배정미 단장은 “학생들이 함께 노력하며 큰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범준영 교사와 유종훈 교사,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두 지도교사도 “이번 성과는 교사, 학생, 학부모의 땀과 열정이 함께 만든 결과이며, 특히 교육청의 예산지원과 악기뱅크 사업, 여수교육지원청의 교육경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전국대회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를 넘어 교사의 헌신, 학생과 학부모의 열정, 지역사회의 지원이 어우러져 전남 학생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제8회 대한민국 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으며 전국 70여 개 팀이 학교 부문(초중고), 지역 부문(청소년·일반)에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