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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성남환경운동연합, 홍수가 지나간 뒤, 탄천 보 철거 현장의 놀라운 변신

 

(누리일보) 4일, 성남환경운동연합)은 6월 28~30일 사이 성남지역에 내린 318mm의 비로 인해 최근 철거된 백현보가 있었던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모래톱이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성남환경연합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월, 탄천에서 높이 2.75미터의 백현보가 철거되자 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수변공간이 늘어났는데 이번 홍수기에 침식과 퇴적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사행하천의 모습을 회복한 것이다.


김현정 경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최근 보 철거 방식의 하천 복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지역에서 보 철거 사업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번 탄천의 변화는 인간의 보 철거와 강의 역동성이 만들어낸 멋진 합작품으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장마 이후 추가적인 조치를 하기보다는 하상과 수변 공간의 변화를 시민들과 함께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수가 바꾼 것은 모래톱 경관만이 아니었다. 둔치에 조성된 1만 2000㎡규모의 정원이 6월 30일 내린 256mm의 폭우로 침수되어 훼손된 것이다. 이 정원은 이제영 경기도의원이 “둔치에 성남 최고의 공원 탄천, 시민참여형 정원으로 만들어야한다”라고 주장하며,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으로 둔치에 조성한 것이다.


이희예 성남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둔치는 평상시에는 친수 공간으로 이용되지만, 비가 많이 내려 하천의 수위가 올라갈 경우에는 증가된 유량을 부담해야 하는 제외지(堤外地)”라며, “정원과 공원 등으로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과도한 시설을 설치하고, 불투수 면적을 늘리는 것은 기후 위기로 잦아진 홍수 대응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국장은 “성남시는 보 해체 후 드러난 모래톱과 습지 등의 수변공간에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탄천의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보 철거와 수변생태벨트는 기후변화에 의한 변화에 적응 및 완화를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관리체계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백경오 국립한경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보 철거 현장에서 과도하게 스톤매트(stone mat)를 깔거나, 강이 정체된 채로 어도(魚道)만 만드는 등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며, “강을 복원할 때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을 고려하면 예산은 현재 규모보다 1/10 수준으로 줄고, 생태계서비스(Ecosystem Service)는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현보는 분당 신도시 개발 이전에 농업용수 사용을 위해 건설된 시설이며, 지난 2월 환경부 수생태계 연속성 회복사업의 일환으로 철거되었다. 지난 5월, 신상진 성남시장은 탄천 수변녹지 공간을 마련하여 둔치 내 투수층을 확대하고,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기로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는 하천생태계를 단절하여 담수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약 2천개, 유럽에서 약 5천개가 철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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